자모 쉽게 이해하기
한글은 자음과 모음을 모아 한 글자를 만드는 글자예요. 이 '자음'과 '모음'을 함께 부르는 말이 자모예요. 자모가 몇 개인지, 어떻게 모여 글자가 되는지, 처음에 어떤 생각으로 만들어졌는지 차근차근 정리해 볼게요.
자모는 모두 몇 개일까요?
한글 맞춤법에서 정한 한글 자모는 스물네 자예요. 자음 14자와 모음 10자로, 사전에 실리는 순서도 이 차례를 따라요.
자음 14자 →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ㅈ ㅊ ㅋ ㅌ ㅍ ㅎ
모음 10자 →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
그런데 실제로 글을 쓰다 보면 이 24자만으로는 부족해요. '꽃'의 ㄲ, '과자'의 ㅘ처럼 기본 자모를 둘 이상 어울러 쓴 자모가 자주 나오기 때문이에요. 이런 자모는 기본 자모를 겹치거나 합쳐 만들어요.
- 쌍자음 5개: 같은 자음을 나란히 겹쳐 쓴 ㄲ ㄸ ㅃ ㅆ ㅉ. 소리가 더 세고 단단해져요.
- 합쳐 만든 모음 11개: ㅐ ㅒ ㅔ ㅖ ㅘ ㅙ ㅚ ㅝ ㅞ ㅟ ㅢ. 기본 모음 두세 개를 붙여 만든 모양이에요.
- 겹받침 11개: 받침 자리에 서로 다른 자음 두 개가 함께 오는 ㄳ ㄵ ㄶ ㄺ ㄻ ㄼ ㄽ ㄾ ㄿ ㅀ ㅄ. '닭', '앉다', '없다' 같은 말에 나와요.
그래서 첫소리에 올 수 있는 자음은 기본 14개에 쌍자음 5개를 더한 19개, 가운뎃소리에 올 수 있는 모음은 기본 10개에 11개를 더한 21개가 돼요.
한 글자는 세 자리로 짜여요
한글 한 글자는 소리 나는 차례대로 첫소리(초성) → 가운뎃소리(중성) → 끝소리(종성) 세 자리로 이루어져요. 첫소리에는 자음, 가운뎃소리에는 모음, 끝소리에는 다시 자음이 와요. 끝소리를 흔히 받침이라고 불러요.
강 → 첫소리 ㄱ + 가운뎃소리 ㅏ + 끝소리 ㅇ
소 → 첫소리 ㅅ + 가운뎃소리 ㅗ (끝소리 없음)
첫소리와 가운뎃소리는 꼭 있어야 하고, 끝소리는 있어도 되고 없어도 돼요. 소리가 없는 첫소리 자리는 ㅇ으로 채워요. '아', '우', '이'의 ㅇ은 소리를 내지 않고 자리만 지키는 셈이에요. 반대로 '강'처럼 받침으로 오는 ㅇ은 '응' 하고 콧소리를 내요. 같은 모양이 자리에 따라 하는 일이 다른 거예요.
모음 모양에 따라 놓이는 자리가 달라요
세 자리를 한 칸 안에 어떻게 모아 쓰는지는 가운뎃소리 모음의 모양이 정해요.
- 세로로 긴 모음(ㅏ ㅑ ㅓ ㅕ ㅣ 등)은 자음 오른쪽에 붙어요. → 가, 너, 기
- 가로로 긴 모음(ㅗ ㅛ ㅜ ㅠ ㅡ)은 자음 아래에 놓여요. → 고, 누, 그
- 가로와 세로가 섞인 모음(ㅘ ㅝ ㅢ 등)은 자음을 아래와 오른쪽에서 감싸요. → 과, 뭐, 의
- 받침은 언제나 맨 아래에 와요. → 각, 곡, 곽
그래서 한글은 옆으로 길게 늘어놓는 글자가 아니라, 네모난 칸 안에 자모를 위아래·좌우로 모아 쓰는 글자예요. 이렇게 모아 쓰기 때문에 같은 '자모 세 개'라도 모양이 매번 조금씩 달라 보여요.
자모는 이렇게 만들어졌어요
한글은 1443년 세종이 만들고 1446년 『훈민정음』으로 세상에 알렸어요. 『훈민정음』 해례본에는 자모를 만든 원리가 자세히 적혀 있는데, 그 생각이 꽤 과학적이라 지금도 자주 소개돼요.
자음: 소리 내는 기관의 모양을 본떴어요
기본 자음 다섯은 그 소리를 낼 때 입과 목의 모양을 그대로 본떠 만들었어요.
| 기본 자음 | 본뜬 모양 | 획을 더한 자음 |
|---|---|---|
| ㄱ |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 | ㅋ |
| ㄴ | 혀끝이 윗잇몸에 닿는 모양 | ㄷ, ㅌ |
| ㅁ | 입의 모양 | ㅂ, ㅍ |
| ㅅ | 이의 모양 | ㅈ, ㅊ |
| ㅇ | 목구멍의 모양 | ㅎ |
기본 자음에 획을 하나씩 더하면 소리가 더 세지는 자음이 돼요. ㄱ에 한 획을 더하면 거센소리 ㅋ, ㄴ에 한 획을 더하면 ㄷ, 또 한 획을 더하면 ㅌ이 되는 식이에요. 그래서 모양이 비슷한 자음끼리는 소리 내는 자리도 비슷해요. ㄴ·ㄷ·ㅌ은 모두 혀끝이 윗잇몸에 닿고, ㅁ·ㅂ·ㅍ은 모두 두 입술이 붙었다가 떨어지며 나는 소리예요.
모음: 하늘·땅·사람을 본떴어요
모음은 세 가지 기본 모양에서 시작해요. 둥근 하늘을 본뜬 점(·), 평평한 땅을 본뜬 가로줄(ㅡ), 서 있는 사람을 본뜬 세로줄(ㅣ)이에요. 이 셋을 이리저리 합쳐 나머지 모음을 만들었어요.
ㅣ의 오른쪽에 점 → ㅏ / 왼쪽에 점 → ㅓ
ㅡ의 위에 점 → ㅗ / 아래에 점 → ㅜ
점을 둘 찍으면 → ㅑ ㅕ ㅛ ㅠ
옛날에는 점을 정말 동그랗게 찍었지만, 붓으로 빨리 쓰다 보니 지금처럼 짧은 막대 모양이 되었어요. 점 하나만 따로 쓰던 '아래아(ㆍ)'는 지금은 쓰지 않아요.
받침은 27가지, 소리는 7가지
끝소리 자리에 올 수 있는 자음은 홑받침 14개, 쌍받침 ㄲ·ㅆ(ㄸ ㅃ ㅉ은 받침으로 쓰지 않아요), 그리고 겹받침 11개를 합쳐 모두 27가지예요. 하지만 받침이 단어 끝이나 자음 앞에서 실제로 나는 소리는 ㄱ ㄴ ㄷ ㄹ ㅁ ㅂ ㅇ 일곱 가지뿐이에요. 이것을 받침의 대표 소리라고 해요.
부엌 → [부억] · 밖 → [박] (ㅋ·ㄲ이 ㄱ 소리로)
옷 → [옫] · 낮 → [낟] · 꽃 → [꼳] (ㅅ·ㅈ·ㅊ이 ㄷ 소리로)
잎 → [입] (ㅍ이 ㅂ 소리로)
소리로는 같아도 글자로는 다르게 쓰기 때문에, 받침이 있는 글자를 쓸 때 헷갈리기 쉬워요. 이럴 때는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말을 붙여 보면 원래 받침이 들려요. '꽃이'는 [꼬치], '옷을'은 [오슬], '부엌에'는 [부어케]로 소리 나니까 받침이 ㅊ·ㅅ·ㅋ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겹받침은 두 자음 가운데 하나만 소리 나는 경우가 많아요. '닭'은 [닥], '앉다'는 [안따], '없다'는 [업따]로 소리 나요. 그래도 글자로 쓸 때는 두 자음을 모두 받침에 써야 해요.
컴퓨터는 한글을 어떻게 다룰까요?
컴퓨터는 한글을 글자 하나하나 따로 기억하지 않고, 앞에서 본 세 자리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정리해 두었어요. 첫소리 19개, 가운뎃소리 21개, 끝소리는 받침 27개에 '받침 없음'까지 28가지예요. 이걸 모두 곱하면 19 × 21 × 28 = 11,172자. 오늘날 컴퓨터에서 쓸 수 있는 현대 한글 글자 수가 바로 이만큼이에요.
자모당 게임판의 자모 버튼도 이 세 자리 나누기를 그대로 따라요. 그래서 '꽃'은 ㄲ·ㅗ·ㅊ 세 버튼, '닭'은 ㄷ·ㅏ·ㄺ 세 버튼으로 나와요. 쌍자음 ㄲ, 합쳐 만든 모음 ㅘ, 겹받침 ㄺ처럼 한 자리를 차지하는 자모는 더 쪼개지 않고 버튼 한 칸이에요. 처음엔 낯설어도, 글자를 세 자리로 나눠 보는 습관이 생기면 버튼이 훨씬 빨리 눈에 들어와요.
한 번 정리해 볼까요?
- 기본 자모는 자음 14자, 모음 10자로 모두 24자예요.
- 쌍자음 5개와 합쳐 만든 모음 11개를 더하면 첫소리 19개, 가운뎃소리 21개가 돼요.
- 한 글자는 첫소리 → 가운뎃소리 → (끝소리) 순서로 짜이고, 모음 모양에 따라 놓이는 자리가 달라요.
- 자음은 소리 내는 기관의 모양을, 모음은 하늘·땅·사람을 본떠 만들었어요.
- 받침은 27가지지만 대표 소리는 ㄱ ㄴ ㄷ ㄹ ㅁ ㅂ ㅇ 일곱 가지예요.
자모를 순서대로 눌러 보는 연습은 자모당 연습 모드에서 언제든 할 수 있어요. 게임 규칙은 게임 방법에 정리해 두었어요.
참고: 한글 맞춤법(국립국어원), 『훈민정음』 해례본.